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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종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전통, 보신각 종 33번 타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오래된 관습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 문화의 깊이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 보신각 타종의 역사적 배경

보신각 타종 행사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로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본격적인 새해맞이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 유래는 훨씬 더 오래되었답니다.

 

조선시대의 시작
보신각의 역사는 조선 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398년(태조 7년)에 광주에서 주조한 종을 청운교 서쪽 종루에 처음 걸었고, 1413년(태종 13년)에 종루를 통운교(현재의 종로 네거리)로 옮기면서 '종각'이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보신각 이름의 유래
'보신각'이라는 이름은 꽤 늦게 붙여졌습니다. 고종 32년(1895년)에 '보신각'이란 사액(賜額)을 내린 이후부터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죠. '보신(普信)'이라는 이름에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조선은 '인(仁)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오행'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고, 그중 '믿음(信)'은 중심을 나타내는 土자리에 해당했습니다. 서울의 4대 문과 함께 그 중심에 '보신(普信)'을 두어 도성의 구조를 완성한 것입니다.

2.33번 타종의 유래와 의미

조선시대의 파루 제도
33번 타종의 전통은 조선 초기에 시작되었습니다. 조선 태조 5년(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숭례문·홍인지문·숙정문·돈의문)과 4 소문(혜화문·소덕문·광희문·창의문)을 일제히 여닫기 위해 종을 쳤습니다.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罷漏)'라고 했는데, 이는 오전 4시경에 33번을 쳐서 통금 해제를 알리고 도성 8개 문을 여는 신호였습니다. 반면 저녁에 치는 종은 '인정(人定)'이라 하여, 오후 10시경에 28번을 쳐서 통행금지를 알렸습니다.

 

불교적 의미
33이라는 숫자에는 깊은 불교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정상에 위치한 도리천, 즉 33천을 의미합니다. 33번의 타종은 부처님의 법음이 33천에 닿듯 인간 세계에 재앙이 사라지고 도리천과 같은 이상적인 세계가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33가지 모습으로 화현한다는 믿음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백의관음, 수월관음, 약왕관음 등 33가지 모습의 관세음보살에게 자비를 구하는 의미로 33번을 타종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태평과 민의 안정 기원
이러한 불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33번의 타종은 '국가의 태평과 민의 안정'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3. 새해를 맞이하며 나라의 평화와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33번의 종소리에 담아 울리는 것입니다.

3. 현대의 보신각 타종 행사

행사의 시작과 발전
보신각 타종 행사가 현대적 의미의 새해맞이 행사로 자리 잡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1946년 8월 15일 광복절에 처음으로 타종 행사가 열렸고, 1953년 한국전쟁 이후부터 새해맞이 행사로 정착되었습니다.

 

제야의 종 방송
우리나라에 '제야의 종'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부터입니다. 당시 일본 경성방송국이 정초에 '제야의 종소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면서 대중에게 널리 퍼지게 되었고, 이후 1953년부터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보신각 타종 행사는 단순한 새해맞이 행사를 넘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보신각타종'이란 명칭으로 이를 미래유산에 등재했습니다 3. 이는 이 행사가 가진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타종 행사의 현재

 

행사 진행 방식
현재 보신각 타종 행사는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실시됩니다. 총 16명이 타종에 참여하는데, 이 중 5명은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나머지 11명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추천받은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로 구성됩니다.
최근의 변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 진행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0년에는 행사가 취소되었고, 2021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녹화로 대체되었습니다. 다행히 2022년과 2023년에는 정상적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5. 보신각 타종의 의미와 가치

문화적 상징성
보신각 타종 행사는 단순히 새해를 알리는 행사를 넘어 우리 문화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33번의 종소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리이자,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문화적 자산입니다.

 

공동체 의식 강화
매년 많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종소리를 듣는 것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함께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희망을 나누는 이 시간은 우리 사회의 결속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전통의 계승과 발전
보신각 타종 행사는 조선시대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좋은 예입니다. 과거의 의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되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무리
보신각의 33번 타종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희망이 담긴 소중한 전통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관습은 불교적 세계관과 조선의 통치 철학, 그리고 현대인의 새해 소망을 모두 담고 있는 복합적인 문화 현상입니다.
새해가 다가올 때마다 울리는 33번의 종소리는 우리에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개인적인 소망뿐만 아니라 국가의 번영과 세계 평화까지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보신각 타종 행사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전통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의미를 더해가는 살아있는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도 이번 새해에는 보신각의 33번 종소리에 귀 기울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소리 속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염원,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희망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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