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곡성 포스터

1.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가득한 곡성 마을

영화 '곡성'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연쇄 살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이 사건들은 마을 전체를 공포와 혼란에 빠뜨립니다.
첫 번째 사건은 포진이 퍼진 눈이 돌아간 사내가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를 목격한 경찰 종구(곽도원 분)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살인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사건이 계속될수록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심한 두드러기와 함께 피부가 검게 변하고 환각 상태에 빠진 후 주변 사람들에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릅니다. 이러한 기이한 현상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 공포와 불안을 야기하고, 외지인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집니다.
마을에 새로 온 일본인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은 이러한 괴이한 소문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주민들은 그가 붉은 눈을 하고 훈도시만 차고 동물을 뜯어먹는다는 괴담을 퍼뜨립니다.
사건이 계속되면서 마을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집니다. 경찰은 버섯을 잘못 먹은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외지인을 의심합니다. 이러한 의심과 공포는 마을 전체에 퍼져 나가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합니다. 나홍진 감독은 3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1년 8개월의 촬영 기간을 거쳐 이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곡성'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의 믿음과 의심,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외지인의 정체, 연쇄 살인의 원인, 그리고 마을을 뒤덮은 공포의 실체는 끝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러한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영화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의문의 인물들: 외지인, 무당, 그리고 무명

영화 '곡성'에는 세 명의 의문스러운 인물이 등장하며, 이들은 영화의 미스터리를 더욱 깊게 만듭니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은 일본인 외지인(쿠니무라 준 분)입니다. 그는 마을에 나타난 후 괴이한 소문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주민들은 그가 붉은 눈을 하고 훈도시만 차고 동물을 뜯어먹는다는 괴담을 퍼뜨립니다. 외지인의 정체는 끝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외지인의 캐릭터는 동서양의 악령이나 요괴의 특성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텐구와 유사한 면이 있어, 그가 텐구가 된 승려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의 방에는 조류도감과 만다라가 있어 일본 밀교와 연관성을 암시합니다.
두 번째 인물은 무당 일광(황정민 분)입니다. 그는 종구의 딸이 이상 증세를 보이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등장합니다. 일광은 외지인이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고 주장하며, 종구의 딸을 구하기 위한 굿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일광의 진실된 의도는 끝까지 불분명합니다.
일부 해석에 따르면, 일광은 처음부터 외지인과 한패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외지인이 낚싯바늘 두 개를 한꺼번에 꿰는 장면은 외지인과 일광이 협력하여 마을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명(천우희 분)이라는 신비로운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종구에게 외지인이 악마라고 말하며, 영화의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무명의 정체 역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관객들의 해석을 요구합니다.
이 세 인물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건에 개입하며, 관객들에게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그들의 모호한 정체성과 의도는 영화의 미스터리를 더욱 깊게 만들며,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추측하고 해석하게 만듭니다.
'곡성'은 이러한 의문의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믿음과 의심,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홍진 감독은 이들 캐릭터를 통해 여러 종교와 문화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악마의 존재를 하나의 캐릭터에 녹여냈습니다. 이는 영화를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3.'곡성'의 깊은 의미: 믿음과 의심 사이

곡성'은 단순히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믿음과 의심,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종구의 딸 효진(김환희 분)이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종구는 딸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의심과 혼란에 빠집니다. 그는 외지인을 의심하고, 무당 일광을 믿었다가 다시 의심하는 등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이러한 종구의 모습은 우리 인간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우리는 삶에서 무언가를 믿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그 믿음에 대해 의심하기도 합니다. '곡성'은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인 갈등을 섬뜩한 미스터리 속에 녹여냅니다.
영화의 결말은 이러한 주제를 더욱 강조합니다. 종구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무엇이 진실인지 끝까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 삶의 불확실성을 반영합니다. 무명이 종구에게 "아비가 사람을 의심하고 해쳤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러한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또한 '곡성'은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집니다. 외지인의 정체가 끝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점, 무당 일광의 진실된 의도가 불분명한 점 등은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영화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하는데, 이는 영화의 주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때에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라는 구절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암시합니다.
'곡성'은 관객들에게 쉽게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누가 악마이고 누가 구원자인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이처럼 '곡성'은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서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합니다.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의문의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믿음과 의심, 선과 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곡성'이 개봉 후에도 오랫동안 관객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반응형